창의적 체험활동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범교과 활동으로, 학생의 창의성·인성·진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며, 이 중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수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규 교과 외 시간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과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 통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내에서 실제로 이루어진 문화예술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그 효과와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운영에 필요한 조건과 방향성에 대해 제안하고자 합니다.
시각예술 중심 동아리 수업 사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시각예술 기반의 아트북 제작 동아리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이 수업은 미술 전공 강사와 담임교사가 협업하여 구성되었으며, 매주 1회 90분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만의 주제를 정하고, 드로잉, 채색, 콜라주, 타이포그래피 기법 등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표현한 아트북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수업의 핵심은 정해진 정답이나 완성도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자기 표현 능력 향상이었습니다. 미술 기초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 초반에는 다양한 시각 표현 기법을 소개하고, 소그룹 활동을 통해 상호 피드백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종료 후에는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표현력뿐 아니라 발표력, 자존감, 공동체 감수성 등을 함께 키울 수 있었으며,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90% 이상의 긍정 응답을 기록했습니다.
국악 연계 전통예술 수업 사례
경상북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국악 강사를 초청하여 사물놀이 중심의 전통예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총 10차시로 기획된 이 수업은 국악기 소개, 리듬 익히기, 팀 구성, 합주 훈련, 발표회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로 운영되었습니다.
전통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고려해 수업 초기에는 타악기 체험 활동 위주로 구성했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자신들만의 장단을 만들고 편곡하는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물놀이의 팀워크 특성을 살려 모든 활동은 조별 협업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역할 분담과 의견 조율을 통해 협동심을 키우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최종 차시에는 지역 마을회관에서 작은 국악 발표회를 열어 학부모와 지역 주민에게 학생들의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이 수업은 예술교육의 기능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았으며, 학생 설문 결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응답이 80%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융합형 예술수업 사례: 연극과 영상 제작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연극과 영상 제작을 융합한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은 미디어 강사와 연극 교육 강사의 협업으로 구성되었고,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편집하여 하나의 단편 영화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첫 차시에서는 팀별로 관심 있는 사회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기반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대본 쓰기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간단한 연기 훈련과 장면 리허설을 진행하고, 스마트폰과 무료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촬영 및 편집을 실시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 스토리텔링 능력과 디지털 리터러시, 협업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교내 상영회를 개최하고, 일부 작품은 지역 청소년 영상제에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연극과 영상의 결합은 학생들에게 예술 경험 이상의 깊은 몰입과 성취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 문화예술 수업은 정규 교과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자기표현, 협업, 정서 발달, 창의적 문제 해결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실제 운영 사례를 보면 예술 수업은 학생 개개인의 삶과 연결되며, 학습자 중심 교육의 이상을 실현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예술 강사와 학교의 협업 강화, 공간과 예산 지원, 다양한 장르의 수업 확대 등을 통해 창의적 체험활동 속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