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강사 제도는 공교육 및 사회문화 교육 현장에서 예술교육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학교예술강사 사업, 문화예술교육사 제도 등 다양한 정책 사업을 통해 예술가의 교육 참여가 제도화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연수 프로그램은 현장 적합성, 연수 질, 강사 참여도, 운영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의 구조와 의의, 실질적인 운영 방식, 현장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사실 기반으로 정리한다.
1.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의 개요와 목적
예술강사 연수는 보통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시·도교육청,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KACES) 등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며, 예술강사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수업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운영된다.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예술교육의 철학과 정책 이해
- 학교 수업에 필요한 교육학적 소양 강화
- 학생 발달 단계에 따른 교수법 학습
- 교과 통합 및 창의적 체험활동 적용법 습득
- 수업 운영 실습 및 피드백
연수는 크게 기본연수, 보수연수, 분야별 전문연수로 구분된다. 기본연수는 신규 강사를 대상으로 하며, 연 1회 20~30시간 이상 실시된다. 보수연수는 기존 강사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진행되며, 전문연수는 분야별 특성에 따라 심화된 내용을 다룬다.
이외에도 일부 연수에서는 실제 수업 시뮬레이션, 수업 계획안 작성 워크숍, 지역 협력 사례 공유 등이 포함되며, 온·오프라인 혼합형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2. 연수 프로그램 운영의 현실적 문제점
현장에서는 연수 프로그램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도 동시에 존재한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① 내용의 반복성 및 현장성 부족
많은 강사들이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이 매년 반복되며, 이미 알고 있는 기본 정보나 이론 중심의 강의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년간 활동한 경력자에게는 내용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② 참여 강사의 피드백 반영 부족
연수 종료 후 설문조사나 평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지만, 다음 연수에 실제로 반영되는 체감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강사들은 ‘일방향 전달형 교육’보다는 현장 사례 공유, 소그룹 토론, 실습 중심의 연수가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다.
③ 연수 일정과 방식의 경직성
대부분의 연수가 방학 중 집중 편성되어 있어, 프리랜서 강사나 복수 기관에서 활동 중인 강사에게는 참여 부담이 크다. 특히 비대면 연수의 경우 강사들의 집중도 저하, 출석 체크 방식의 불편함 등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된다.
④ 강사의 지역 및 분야 특성 미반영
표준화된 연수는 전국 단위로 통일된 내용을 전달하지만, 실제 강사들은 지역 교육청이나 학교 유형별 맞춤 정보를 원한다. 예를 들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서의 운영 사례나 장애 통합 학급에서의 수업 전략 등은 현장에서 절실한 내용이지만, 연수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3. 개선을 위한 제언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이 단순한 의무 이수 과정을 넘어서 실질적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① 차등형 연수 과정 설계
신규 강사와 경력 강사의 필요는 다르므로, 연수 내용도 경력에 따라 기초-심화-전문 트랙으로 분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5년 이상 경력자는 수업 사례 공유와 교육 코칭 중심으로, 1~2년 차 강사는 이론과 행정 실무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② 지역 기반 실습 중심 연수 확대
이론보다 학교 현장에서의 수업 실습, 공개 수업 참관, 교사 협업 연습 등이 포함된 실기 중심 연수가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 교육청 및 현장 교사와 협력하여 현지 수업 현장 중심 연수를 진행하면 현장성과 참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
③ 상시 피드백 체계 구축
단기 설문조사보다는 강사 커뮤니티와 연계된 연수 피드백 시스템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의견 수렴과 적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연수 참여 후에도 자료 공유, 후속 질의응답, 강사 간 네트워킹 등이 가능해야 연수가 단절되지 않고 연속성 있게 작용한다.
④ 디지털 기반 맞춤형 콘텐츠 제공
온라인 연수는 단점도 있지만, 강사의 일정 조정과 자율적 학습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위해 주제별 강의 영상, 수업 사례 데이터베이스, 연령별 교수법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여 상시 접근 가능한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은 예술가에서 교육자로 역할을 확장하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학습과정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내용 중복, 피로도, 현장성 부족 등의 문제로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수를 단순한 형식적 절차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실질적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체계적인 트랙 설계, 지역 밀착형 실습 운영, 피드백 반영 체계 구축 등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연수가 강사 개인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공교육 예술수업의 질적 제고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재정비되어야 한다.